제주해군기지의 논란이 점점 산(?)으로 가는 가운데, 원론적인 이야기로 한번 돌아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1. 제주해군기지는 해군력 운영의 '허브' 입니다.(?)
갑자기 이거 뭔 동북아허브론도 아니고 왠 중심타령인가로 보일 수 있지만, 글의 곳곳에 해양전략사상가였던 알프레드 마한옹의 개념이 슬며시 들어옵니다.
우선 중앙적 위치(Central position)개념입니다. 마한은 지리적 이점은 그 국가의 군사력의 집중을 용이하게 할 뿐만 아니라 중앙위치의 전략적 이점과 가상적에 대한 작전을 실시하기에 훌륭한 기지를 제공해 준다고 표현합니다. 이러한 예로서 크게는 유럽에서 영국의 지리적 위치를 들 수 있겠고, 작은 범위로 본다면 태평양의 하와이를 들 수가 있겠습니다. 또한 중앙적 위치는 해군력운영의 집중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마한은 "중앙의 위치는 집중을 위한 수단이며 내선은 중앙의 위치를 점했을 때 부수되는 이익이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그것이지요. 제주도가 중앙적 위치로서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여기까진 해군의 생각에 동의)
다만 중앙적 위치(Central position)의 이점을 한국이 활용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지요. 마한의 중앙적 위치의 이점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해양전력을 전제로 합니다. 해양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동성을 가진 함정을 질과 규모를 어떻게 가질 수 있냐는 것입니다. 마한의 해양전략 이론은 기본적으로 강대국 해양국가의 논리입니다. 자국의 지리적 위치와 함정획득능력의 상한선을 고려하지 못하고 마한의 이론을 신봉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빌헬름2세 였습니다.(결국 1차세계대전에서 마한의 이론에 따라 건설한 독일해상전력이 어떠한 상황에 직면했는지는....)
한국의 경우도 주변국을 생각하면 분명 열세의 해양전력입니다. 전력의 극적인 차이는 중앙적 위치의 선점으로 메꾸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앙적 위치'라는 것은 강력한 해양전력의 운용을 보장해주는 양념일 뿐이지요.(즉 강력한 해양전력의 운용이 전제가 되어야 제주도의 중앙적 위치의 이점을 살릴 수 있음.)
2. 전력분산이 용이(?)
네 해군기지가 적으면 그만큼 봉쇄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전력의 분산은 항상 각개격파를 유의해야합니다. 다시 마한옹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해양전략에서 또하나 중요한 요소는 '집중의 원칙'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분산과 집중의 원칙은 모두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는 것 이지요. 각 기지가 물리적인 거리로서 분산되어 있다고하여 항상 집중이 불가능하다고 볼 수는 없고, 분산된 전력이 상호지원이 가능하게 함으로서 집중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습니다.
제주해군기지를 보면 그 동안 남해안의 동쪽(진해/부산)에 치우쳐진 전력을 제주해군기지에 분산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 역시 전력이 집중가능하게 분산되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요. 즉 제주해군기지에 배치되는 전력이 무엇이냐는 것인데, 바로 해군의 핵심 전투함정들의 집합소인 7기동전단이라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3. 최전방에 최고의 함정들을 배치한다.(?)
제주해군기지가 북한을 기준으로 본다면 최후방에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줄수 있는 기지인 것은 맞는데, 이것은 북한의 경우에 한정해서이고 주변국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남방해역 최전방에 위치한 기지입니다.
기본적으로 해양전략의 관점에서 평화시에는 전방에서 로우-엔드급 함정을 배치하여 초계및 견제를 실시하고 후방에서는 하이-엔드급 함정을 배치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물론 전쟁시에는 이 위치는 완전히 반대가 됩니다. 이것을 고려하여 현재 전방의 함대사에는 로우-엔드급 함정들인 FFK/PCC/PKM 이 위치하고 있는 것이고, 후방의 작전사에는 하이-엔드급 함정인 KDX-2/3과 각종 지원함들이 위치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이-엔드급 함정을 전부 몰아다가 동중국해와 가장 가까운 제주해군기지에 배치하고 남방해역의 영향력을 확대한다?
이것은 "저를 잡아먹어 줍쇼"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것 밖에 안되지요. 앞에서 제주해군기지가 전력의 분산에 용이하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기지의 존재자체가 분산에 용이하다는 것이지, 제주해군기지를 7전단의 모항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계란바구니를 하나 더 만들어서 새로운 계란바구니에 계란을 모두 담아넣는 행위이고 이것은 전력의 분산이 아니라 전력의 집중을 뜻하지요. 그리고 그 집중된 전력을 최전방에 배치시켜놓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우려스러운 결정으로 보입니다.
4. 일본은 동중국해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사실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증가에 가장 큰 위기를 느끼고 있는 곳은 한국이 아니라 조어도 영토문제를 겪고 있는 일본이지요. 그렇다면 일본은 어떠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가를 참고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한국과 같은 사고방식(최고의 함정들을 최전방의 기지에 상시배치하여 영향력 확보)이라면 일본의 대응은 오키나와의 해군기지와 항만시설을 강화하고 오키나와를 모항으로하여 호위함대 중 일부를 배치시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본이 2011년에 발표한 신방위대강에는 이런 내용이 없습니다.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강화에 대처하기 위해
정찰능력강화를 위해 지상배치된 조기경보레이더 숫자 증가, 조기경보항공기(E-2C)의 업그레이드,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위한 방공무기 업그레이드, 항공전력에 의한 적세력 차단을 위한 나하항공기지의 공자대 전투기 추가배치, 해자대 함정들의 기동성 향상을 위한 보급시설 확장 등을 대응책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국이 남방해역의 영향력을 확보한다고 내걸은 제주해군기지와 7기동전단배치와는 전혀 다른방향으로 대처를 해나가고 있는 중이지요.
대충 요약하자면...
1. 제주도는 '중앙적 위치'를 가지고 있지만, 이는 해군전력이 뒷받침되어야 위치의 이점을 살릴 수 있고 한국으로서 주변국과의 비교시 지리적 이점을 살릴 수 있는 해군력을 가질 수 없다.
2. 제주해군기지의 존재는 전력의 분산과 집중을 꾀할 수 있는 위치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운용에 있어서는 전력의 분산이 아닌 집중의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3. 제주해군기지를 7전단의 모항으로서 사용한다는 것은 평시와 전시를 혼동한 사고라고 밖에 볼 수 없다.
4.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대응은 정찰자산의 강화와 항공전력의 강화를 핵심으로 하고, 함정들은 원거리기동성을 살릴 수 있게 해주고 있다.
P.S) 건설에 찬반이냐는 결론은 없습니다....
(단, 제주해군기지를 7전단 모항으로 쓰는 것은 명확히 반대!!-차라리 1~2척 순환배치형식으로 일정기간 머무르게 하는 것이 낫지요. 이어도 시간놀이를 제주해군기지의 절대적인 근거로 제시하고있는 해군을 생각하여;;)
덧글
일본과 대립하면 부산이나 거제 쪽이, 중국과 대립하면 인천이나 목포 쪽이 오히려 최전방이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제주에 저정도 규모의 기지가 들어선다면 적의 전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효
과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주에 기지가 있어야 본토 기지에 대한 압박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7전단의 배치가 좀 걸립니다만... 사실 7전단이 어딜가도 중-일이 때리기로 마음먹으면 7전
단 자체를 산개해서 배치하지 않는 이상은 계란 한바구니 신세인 건 마찬가지 아닌가 해서...
그러므로 일본이던 중국이던 한국을 대상으로한 해군력운용은 동중국해를 통한 한국의 해상교통로 파괴 또는 압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남방해역은 주변국을 상대로한 최전방이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과는 별개의 질문인데, 남방해역에 대한 우리의 해상교통로 파괴는 중-일이 같이 움직여야
효력 있는게 아닌지? 동중국해 해상로를 중국이나 일본 하나만 압박한다면 오히려 우리보다는
중-일 상대편을 서로 자극하는 결과가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그건 아닌가요?
다만 동중국해 전체의 제해권을 상실하면 정말 크게 우회하여 간몬해협을 통해 한반도에 와야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제정세(한반도-동북아-동남아-대중-한미), 한국/한국해군의 발전,능력증대에로 지금에야 크개 부각됬을뿐이죠..
MB아웃이라하기전에 물통,YS,DJ,노통(적절한 단어가 생각안나내요) OUT을 같이 붙여야 할 문제죠.
그냥 밑에서 이거 좋은 것이고 꼭 해야된다고 하니까 그런줄 아는 것이지요.ㅋㅋ
2:그냥 우리 배만들어야 하니 좀 키워줘.......로 60년을 일관된 해군과 돈빼먹을 생각만 하는 정권의 합작품이랄까이요...그애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일찍 옷벋을뿐이었죠.(강제독도 자기가 별달줄은 몰랐다고 했죠.)
3: 예전처럼 조용조용..UDT훈련/ 어업권개선...이라하고 공사하면되고 은근슬쩍 집어넣기....를 하기에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으니 좀 힘들갰죠. 본토는 수백-수천억들여 이전공사해도 큰뉴스에 한번도 안떠도 되니....제주도여서 손해본다는 시각은 없애줘야 갰죠.
4:하여간 무슨함대..무슨전단...이라고 큰뻥치는 버릇은 바꿔야 갰죠. 예전처럼 그냥 한국함대...하나로 통일하는개 났지..-;-...
해군은 편제부터 좀 바꾸었으면 좋겠어요...(바꾼다기보다는 전장군 이전편제로 돌아가는 것이죠..)
제주해군기지를 축소하거나 제주도에 위치한 기존항만에 더불살이 하던지 확장공사하여 이용하던지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만 한것 같은데 말이지요. 물론 이경우는 7전단의 모항으로서 제주도는 포기이고, 1~2척의 함정들을 순환배치하는 형태로 운영한다는 전제가 성립해야 되지만요..
민간시설에 더부살이 한다는 발상이 해군에 아예 없었던 게 아닙니다. 과거에 3함대 예하 모 육상부대를 광양항역인가 어디에 옮겨서 민군합동건물로 쓰자는 제안도 나왔고 진행도 되었는데 결국은 관리 문제때문에 무산되었죠. 무엇보다 3함대 감만부두 시절과 2함대 인천 시절을 기억하는 해군 입장에서 민간항구 더부살이는 생각도 하기 싫은 대안일 수밖에요. -_-;;
물론 이도저도 안된다면 걍 강정에 눌러앉는 수밖에 없겠네요..^^
탄도탄이나 순항 유도탄에 항구에서 깡통이 되지 않을까요.
(조감도에는 항상 독도함도 보이던데,, 정말 독도함을 제주도에 갖다놓을 생각이 아닌지 겁이 납니다...ㄷㄷㄷ)
슈타인호프님께 달아드린 제 댓글로 대신합니다.
덧붙이자면 제주해군기지는 평시운용과 작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평시라면 제주해군기지가 이러한 우려점도 있을 수 있다는 것도....
http://doorstep10.egloos.com/3642092
이전에는 제주해군기지 적극찬성이었는데,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어째 위화감이...ㅡㅡ;;
(그래서 관심을 끄는게 좋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해군의 유기적인 일처리가 아쉬운 것은 동감합니다.
7전단의 명칭과 임무형태만으로도 내부에서 논란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고,
제가 트랙백한 글에 링크로 팬저님과 해사동창회의 글에서도 나타나 있지요.
(또한 15만톤 크루즈선박 논쟁도 보고 있으면 정말 소모적인 논쟁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15만톤이고자시고 크루즈선박이 제주도에 온다고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솔직히 지어주어도 파리날릴 것 같은데 말이지요..ㅡㅡ;)
해군이 밝히고 있듯이 기동전단을 위한 제주해군기지가 미드필더의 역할을 할 것이라면, 왜 남방해역끝자락에 위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힘들겠죠
반대측에서도 얼토당토 없는 문제제기말고 좀 더 본질적인 비판점을 들고나오고,
해군도 "중국이 항모찍어내는데 우린 해군기지라도 해야지!!" 또는 "이어도 시간놀이" 같은 감상적인 근거말고 제주해군기지를 어떻게 운용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제주해군기지는 이념싸움단계로 접어든 것 같아서 그 굴레를 헤어나지 못할 것 같긴 합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사람들을 끌어모으려면 선정적인 뭔가가 있어야 하니까...
다만 국회에서라도 좀 제대로된 논의가 되었어야되는데,,,,아쉽
더군다나 화순에는 해수욕장도 있고 (해수욕장 = 당연히 수심이 문제); 산방산을 비롯한 관광자원이 강정에 비해 훨 많고 그래서 당연히 거주민도 훠얼 많고...(그러니까 반대 이유가 훠얼씬 많아지는 것도 맞지요?)
제주해군기지자체는 필요하지만 전 '좀더 작은 규모가 되었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이미 버스떠나고하는 이야기...그러니까 강정해군기지를 도로 물려야 된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규모에 관계없이 어쨌든 남방해역에 기지를 두고 싶다해도, 하와이나 오키나와와는 다른 차이점이 있지 않을까요? 그 차이점은 제주도가 애초에 남해안에서 너무 가깝다는 점이지요. 이렇게 가까워서야 굳이 제주도에 기지를 둬야 할 이유가 뭐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해역함대를 배치할 작정이라면, 저라도 제주도에 기지 건설하는 걸 굳이 편들지 않을 겁니다. 동-서-남해 어디로든지 원활히 나아갈 기동전단/함대의 모항이니까 찬성하는거죠. 제주도가 적합하지 않다면, 더 좋은 곳좀 추천해 주시죠. 기대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1) 해역함대를 배후에서 지원하는 증원군 역할을 하거나, 2) 타 해군력(예: 중국 동해함대, 일본 사세보/구레 배치 호위전단)의 증원을 중간에 차단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개념인 것이죠. "전력은 충분한가?" 물론 지금은 아닙니다. 어차피 기지라는 게 하루이틀 쓸 것도 아니고, 차차 KDX-4 등이 추가되면 본격적으로 합류시키는 거죠.
"다 몰아넣었다가 몰살당하면 어떡하려고?" 미국도 60여년 전에 진주만이 당했지만, 여전히 하와이는 태평양 함대의 주력 기지입니다.
기동전단/함대 구성할 신형 군함들은 속속 건조되는데, 이들을 수용할 항구는 없는게 정상인가요? 제주도가 적합하지 않다면(평화의 섬 논리말고, 군사적 관점에서), 어디가 좋을 것 같습니까? 울릉도? 아님 백령도?
어느 해군기지나 안전하진 않지만 제주도 앞에 놓는게 왜 더 위험하지 않은지는 설득은 잘 안되는군요. 미국은 함대 몇 개 말아먹어도 복구되는 (걸 이미 증명한) 나라여서 아닐까요?
지금 이슈는 3면이 바다인데다가 제주도를 포함해도 남북길이가 800km밖에 안되는 우리나라 어디에도 더 해군기지를 짓지 말자는건 아니고, 왜 꼭 거기여만 하는가라는 주장과 왜 꼭 그곳은 안되는가의 충돌, 그점 아닌가요?
목포와 진해가 캐파가 찼다는 주장은 이미 들었습니다. 부산에도 기지가 있는데, 나름 제주도에도 기지 하나 더 지으면 그림상 그럴듯해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여기저기 촘촘히 많아서 나쁠건 없지요. 그러나 국사(國事)가 어디 그런 무제한 쇼핑이 가능한가요? 여론을 설득하고 그래야 하는거지.
사람들이 꼭 전시만 생각하는대 평시초걔작전(티비에는 안나오지만 여러가지로 대치상황이 벌어지죠.)등에는 그 몇백키로의 거리도 무시못하니까요.
물론 해자대처럼 항공기동원...을 예기할수 있갰지만 항공기도 항속거리가있고...군용공항증설하자고 하면 이번과 같은 사고가 안날까나요...
이번 제주해군기지가 20여척의 함정을 정박시킬수 있고, 승조원과 육상기지인원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을 포함해서 7000여명의 인원이 수용가능하게 건설되고 여기에 1조원이 넘는 방위력개선비예산이 투입된다고 하는데,,,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생각...
함정은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기동성을 가진 존재이고, 독립적이며 지속적인 작전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무기체계입니다. 또한 해군의 작전은 육군처럼 면적을 점유한다는 개념이 아니지요.
그 특성을 고려하여 해군기지가 남방해역의 영향력 확보에 어떠한 기여를 해줄 수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포스트 추천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반대하는 쪽에선 이미 아반떼도 있고, 소나타도 있는데, 연비 낮고 매연(?) 많이 나오는 포르쉐를 왜 사느냐는 거고, 제주도는 우린 아무튼 자동차가 싫어요...라는건가요? 해군은 '제주도 니네도 어차피 타고 다닐거잖아, 언제까지 무임승차만 할래?' 이건가요?
해군의 원론적인 주장은 아반떼를 타고 나가다간, 페라리가 이미 지나간다는거겠군요.
이 포스트의 입장은 이게 어딜봐서 포르쉐냐, 이건 또다른 소나타 정도일 것 같다... 라는거겠군요.
물론 남방해역에서의 국가적 이익의 중요성이 어찌 '포르쉐 구매'에 비할바냐...라고 하겠지만, 글쎄 그게 일단 좀 막연해보이는군요. 주적이 오키나와 정도에 출몰했다면 모를까. 일단, 아직까진 구체화된 리스크로서의 설득력은 좀... 아직까진 아반떼 타고 잘 살아온 입장에선.
포르쉐가 꼭 사고 싶다면 '나는 자동차가 싫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달래보는게 관건이겠군요. 너네도 이 자동차의 운전석에 앉게될 운명공동체야...라는 것과, '근데, 포르쉐가 엄청 필요하거든.' 두 문장을 설득하는건 논리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쉬워보이진 않는데, 해군의 주장은 포르쉐의 제로백 성능 강조 정도와 제주도에 렌탈도 해주겠다는 것과 '너네가 반대해도 일단 사고나면 만족스러울거야. 포르쉐잖아!!!' 라는 걸로 보이는군요.
'중국,일본해군이 얼마나 전력증강하는데 우린 제주해군기지조차 못만드냐!!"(지난번 sbs토론에서 국방대학교 교수와 해군참모차장이 나와서 역설하는 말도 이러한 맥락...-오히려 반대를 위한 반대측인 참여연대가 좀더 구체적인 군사적 이유와 필요성을 들먹이던데,,,,ㅡㅡ;;)
해군과 정부가 일반국민에게 감성마켓팅(?)을 하는 것을 이해못할 것은 아닌데, 그와 더불어 좀더 전문적인 이유도 설명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예전엔 문혁으로 20년후퇴했으니 괜찮을거야....하다 이미 서해뺐겼지만 현제의 돈줄이니 뭐라고 찍소리도 못하고 있고 정부공직자가 '중국 니들때문에 우리가 확장하는거야..'라고 공식적으로 까댈수는 없갰죠...
사실상 보면 7함대이전에 제주의 해경함정용 전용항만시설(이어도뿐만이 아닌 어업단속용포함)과 해경항공대(해상구조임무....라고쓰고 고정익 장거리/장시간 해상정찰/감시기...고성능센서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합니다....근대 해경에 대한 지원은 단거리 RIB와 로보캅방호복밖에는 가시적인개 없죠.( cn-212와 도팡비리사건은 해경확장용이 아니니 제외해야갰죠.)
어찌보면 해군이 총대매고 하고있는것인대(차기 해경,공군,육군부대의 유치도 계속진행될수있는 발판이 되니까요) 없는돈으로..없는 머리로 그나마 착실하개 해왔다는것은........누구도 인정안하죠....-;-.....
2. 하긴, 기지반대진영에서 전면전시 수상전투함의 호송에 의한 해상교통로보호가 비현실적임을 알아차렸으니, 이것이 이번 논란에서의 최대의 성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담론의 레벨이 올라갔어요! (笑) 해군은 그냥 무시스킬 시전하든가 거시적 레벨의 안보 타령으로 비켜가는 듯한데, 앞으로 떡밥 거리 떨어지면 어떻게 하려는지...
3. 7전단 배치의 경우, 표면과 이면이 따로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deployment의 유연성은 해군에선 상식이니 어느 한 기지에 한 부대가 고정적으로 배치되어야 한다는 게 오히려 이상할 테고요... 다만 대외적으론 기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다 보니 7전단 전용기지화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deployment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잘못 꼬이면, "뭐? 결국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거 아냐?"가 되기 쉬우니까요. :) 그래도 차근차근 설명을 통해서 이해를 시켜야지, 당국이 스스로 편한 방향으로 약식으로 왜곡된 관념을 퍼뜨리면, 나중에 정치적으로 자승자박이 되지 않을지 모르겠네요. 실제의 전면전보다 더 무섭고도 현실적(?)인, 예산을 따내기 위한 정치라는 다른 종류의 전쟁에서. (笑)
4. '최전방'의 위험성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진해-부산은 큐슈의 항공기지에 너무나 가깝고, 목포는 제남군구의 항공기지와 그리 멀지도 않은데, 오히려 제주도는 양쪽의 입장에서 참으로 '애매한' 위치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뭐, 궁극적으론 어느 곳인들 상대방의 손이 닿지요. 그렇다면 남은 것은, 상대방과 멀리 있는 연안에 처박히거나 조금이라도 넓은 바다로 나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중국을 상대하게 될 경우 동해안이나 일본 근해에 처박힐 게 아니면 차라리 동중국해상을 떠돌아다는 게 생존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5. 그리고 잠수함의 항속력과 기지의 관계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예전에는 제주 기지에 잠수함 지원시설도 예정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요즘에는 어떻게 되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6. 5와 관련이 있지만, "시설보다 능력"에 관심을 갖는다는 해자대도... 잠수함의 경우 냉전시 "해협통과저지"보다 초계 해역은 더 멀고 광활해졌는데, 요코스카/쿠레 기지로 버텨도 되는지 좀 의문입니다. 일단 증강된 잠수함 전력에 인력 충원이 가능하냐는 논란도 있는 처지라 새 기지 건설은 애초에 엄두도 못 내는 게 해자대의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7전단의 함정들 중 1,2척 정도를 제주해군기지에 순환배치하여 운용해도 이어도를 비롯한 국지적인 분쟁상황에서 초동조치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진해, 부산의 해군기지 위치가 일본에게 너무 가깝다는 이야기에 관해서는 저는 일본이랑 투닥거리를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지라...(사실 한일간의 시각차가 분명 존재하지요. 일본 방위대강은 한국을 동북아에서 미국을 제외한 유일한 우방국으로 표현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동북아에서 미국빼면 모두 잠재적 위협국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지요.ㅡㅡ;;)
-잠수함의 작전지속일수를 고려하여 제주에 해군기지가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꼭 지금과 같은 기지이어야 하는가는 의문입니다.(이는 수상함의 경우도 다르지 않은데, 작전중인 함정을 위하여 유류,청수,부식 등을 보급해주고, 기상악화시 피항을 가능하게 해주는 정도만으로도 제주해군기지의 가치는 충분하고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정도로 기지를 획득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의 경우 구레/요코스카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소요척수가 22대로 늘었고 4개 부대에서 6개부대로 편제를 개편하였고 가장중요한 것이 기존에 동해와 동중국해로 나누어진 작전구역을 동해, 서부해역(동중국해 북단), 서남방해역(센카쿠주변의 동중국해 남단)으로 더욱 세분화하여 남방해역에서 작전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요.
왜냐면 서해나 동해는 해군의 해양통제를 통하여 이룰 수 있는 목적이 없습니다. 중국해군이 서해의 제해권을 차지한다고 해서 중국의 해상세력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전력투사를 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서해는 한중무역로라서 해상교통로 파괴도 아무 의미가 없지요. 즉 서해를 차지했다!! 그것으로 끝이지 실제적인 이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에반해 남방해역의 해양통제는 해상교통로 파괴라는 효과를 직접적으로 가져오기때문에 매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양통제를 통하여 이룰 수 있는 목표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해역이 남방해역이라는 점이지요.(좀더 좁게 말하면 동중국해)
문제는 남방해역에 대한 효과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방안이 한국해군에게 있어보이지가 않는다는 점이...
건설은.. 솔직히 필요가 있긴 하다고 봅니다. 없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다만 '어떠한 식'이냐는 점에서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7전단급의 기동전단을 하나 더 만들든지 혹은 7전단 정도의 전술, 전략적 가치를 지니는 것이 있어주는 편이 좋겠죠. 다만 그 예산과 정치적 문제가 과연 풀릴지 의문입니다.
최소한 10년안에 7전단과 같은 새로운 전단을 건설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20년후를 기약해야..ㅡㅡ;;
그래서 저는 원잠을 권하고 싶지 말입니다.
저도 해군기지는 반대하지 않지만, 과연 대양해군이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에 걸맞는 전투세력은 무엇인가?
과연 한국 해군은 그런 세력을 감당할 능력이 있는가? 등등.....비판적 관점에서 해군을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해군기지가 우선시 될 것이 아니라, 공군기의 순환배치를 위한 고려등은 전혀 배제된채로 그저 닥치고 해군기지를
외치게 만든 콤비 플레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국방부의 행태 등등...
이래저래 까일수 밖에 없는 상황이 해군기지의 상황이라고 봅니다.
다만 해군도 그 속에서 나름의 역할과 자체적인 능력확보 노력은 있어야 될텐데,,(감정상!!-그냥 찌그러져 있으라고 하기에는 너무 불쌍.) 답이 없습니다.ㅡㅡ;;
뭐 물론 개별적인 작전으로 진행되겠지만요
문제는 제1도련선, 제2도련선을 위시한 중국의 서태평양 나와바리 전략을 한국이 어떻게 대응해야 겠는가에 있겠지요.
국제정세 돌아가는건 전혀 모르는 듯 ㅋ